카운슬링 희망글 올린 후 조마조마하게 홈페이지 왔다갔다 하던 게 어제일인데 오늘 상담받았네요 한시간이 훌쩍 빠르게 지나가버려서 놀랐습니다

저는 심리관련 상담이 아예 처음인데요. 저 굉장히 평소 인간관계에서 천상천하유아독존으로 살아왔거든요. 가족들도 친구들도 다들 떠받들어주는 느낌으로 과장 보태면 제가 전화하다가 목소리 조금만 변해도 막 삼일뒤에 친구들이 집앞까지 찾아오고 그래요. 그래서 저는 인간관계를 제가 잘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태어나.. ㅋㅋㅋ 정말 태어나!! 단한번도 해본적이 없는데 인생 첫 제대로 된 연애는ㅜㅜ 혼자힘으로 무리였죠 전남친의 매력에 풍덩 빠져서 이성이고 나발이고 다 놓았었구요 저는 그래도 자신만만하게 전남친이 나쁜사람인 거고 나는 잘못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제 잘못과 실수들을 3자의 눈으로 객관적으로 봐주셔서 진심으로 좋았습니다

저는 헤어진 게 9월이고 이미 매달릴대로 다 매달려봐서 차단까지 당해서 의지가 많이 죽은 편인데 전화하면서 꽤 길게 펑펑 울었어요 상담사님의 소중한 시간을 제가 그렇게 혼자 울다가 써버렸는데 싫은소리 안하시고 더 길게 해주시더라구요 그래서 울면서도 후기를 꼭 써야지 라고 생각했답니다

아마 한달만 일찍 들었어도 분명 유료상담까지 신청했을 거예요 아니 앞으로 할지도 모르죠 저는 이제 정말로 재회하고 싶다는 생각과 재회에는 답이 없다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팽팽히 맞서는데, 더 성장해서 다음 사람을 만날 가능성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셨지만.. 이번이 첫사랑이다보니 그건 정말 모르겠어요ㅎㅎ 머리가 복잡해요

차단은 풀릴거라고 말씀해주셨고 이유도 말씀해주셨는데, 그말이 저도 맞는것같아서ㅋㅋ(이래봬도 비판적인 사람입니다) 무척 힘이 됐어요 fake motion? 이런 분석도 해주시고 회피형 애착유형을 가진 사람 앞에서 제가 보여야했을 전략과 재회를 위해 제가 어떤 태도를 보여야하는지 알려주셨어요 또 저와 전남친을 각각 분석해주셨죠 맞아요 제 전남친 이기적이에요ㅋㅋ 다른 사람들한텐 안그러는데 제게만 그러는건 분명 제가 어딘가에서 삑사리가 난거예요 그게 무엇인진 상담사님도 저도 잘 알고있었죠 신청글 길게 적지 않았는데 분석이 예리하셔서 놀랐어요

상담사님 다독여주셔서 감사해요 녹음파일 챙겨놨어요 전화하는 것만으로 차단당해서 너덜거리는 멘탈이 약간 안정이 되었어요 재회의지가 강렬하신 분들은 객관성과 자신감을 얻고 싶을 때마다 상담받으면 재회로 갈 수 있으리란 확신이 듭니다 상담사님 인간관계와 사람 자체에 대해 대한민국 지식인 상위 몇퍼센트 안에 드는 분이실거예요
다만.. 아주아주 솔직히 말해서 저는 전남친을 아직도 짝사랑하는데(연애중에도 짝사랑이었지만요) 너무 괴로워서 지금은 재회란 단어를 꺼내는 것도 무서워요